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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학교에서 목숨을 끊었다! 왜 그래야 했는지 알아낼 수 없는 것인가?

[인터뷰]이윤진 운영위원장에게 듣는 오산세마중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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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 2012-11-28

덮으려고만 하는 학교...세마중의 앞날 걱정돼
학교는 교육의 현장 명확한 것이 올바른 교육


경기도 오산시의 신생중학교 세마중학교가 시끄럽다. 학교 홈페이지에  비방 글이 오르고 언론취재에 경찰수사까지, 근 3달째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러나 학교 측은 묵묵부답이다. 김00 교장은 취재요청을 회피하며 자신의 입장표명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경기도교육청은 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요청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조만간 그 결과를  학교 측에 전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학교 측은 덮으려고만 하는 것일까? 세마중학교 사태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앞으로 학교발전의 기틀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세마중학교 운영위원회 이윤진(53,회계사) 위원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세마중학교에 어떤 일이 있었나?
▲학생부장을 맡고 있던 현찬섭 선생이 학교 화장실에 목을 맸고 약 일주일 후인 지난 9월23일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수사 결과 자살로 수사가 종결됐지만 문제는 그 원인이다. 아무도 자살배경에 대해 밝히려 하지 않고 있다.

보다 못해 운영위원회에서 나서기 시작했고 지금도 틈나는 대로 활동하고 있다. 세마중학교와 학생들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고쳐야 한다. 원인을 알아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본다. 운영위원회의 책무이기도 하다. 
 
-교사 자살사건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고 있나?
▲지금까지 확인한 것으로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보고 있다. 가족들을 만나 본 결과 고인인 현 선생은 아주 꼼꼼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분이라고 들었다. 경제적으로 빚도 없고 가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어린 딸이 둘이나 있다.

현 선생은 세마중학교에서 학생부장직과 담임, 게다가 수학과목을 담당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예방단117 등을 맡아왔다. 결국 휴일도 출근을 해야 하는 등 업무가 과중된 상태였다고 본다. 현 선생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도 학교폭력 문제로 교장 학부모 등과 잦은 미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해학생 처리문제를 놓고 교장 및 학교 측과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현 선생은 가해학생에게 엄한 처벌보다 교육을 통해 순화해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갖고 있었다고 들었다.


*유족과 만나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운영위원들.

 

-사고 후 교장 및 학교 측 반응은 어떠한가?
▲향후 학교 발전을 위해 학교 측과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 물론 교장과 학교 측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곤란하다고 덮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 세마중의 앞날이 밝을 수가 없다.
지금은 해결됐다고 유가족에게 들었지만 공상처리를 위한 요청서류를 제때에 해주지 않아 유족들이 속을 태우기도 했다.
 
-유족 측 입장은 어떠한가?
▲청천벽력 같은 시간은 어느 정도 지난 듯하다. 유족들은 지금 무엇보다 공상처리 결과가 잘 나오길 바라고 있다. 현 선생의 아내와 어린두 딸의 앞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할 부분은 끝까지 협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 학교 측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길 원하고 있다.
운영위 입장에서는 이에 앞서 진상규명을 철저하게 해서 학교발전에 해가 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태해결을 위해 운영위원회가 노력한 부분은?
▲현 선생이 사망한 후 운영위를 비롯해 학부모들이 교장과 미팅을 했다. 의견은 사건내용을 정리해 안내장을 발송해서라도 학부모들에게 알리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거절됐다. 이때부터 학교 측과 운영위 견해는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했다. 세마중학교 사태의 심각성을 부교육감에게 전했다.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당시 김상곤 교육감은 출장 중이었다.
이밖에 사건을 홈페이지에 올린 2학년 여학생을 교장이 고소하는 일도 생겨 이런 저런 일을 진정시키느라 힘들었다.
유족들과는 틈나는 대로 만났다. 위로주기위해서도 그렇지만 현실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했다.

학교에서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은 학생들에게도 큰 충격이라고 생각한다. 의논 끝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힐링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역시 거절당했다. 이처럼 불통인 분위기 속에서 운영위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세마중 현찬섭 교사의 동생이 오산역에서 받은 탄원서들.


 

-이번 사태로 돌이켜본 세마중학교의 문제점과 개선점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반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교육현장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다. 자신의 선생님이 목숨을 끊었는데 그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는 어른들을 어찌 이해하겠는가? 명쾌하게 밝히고 오해가 없어야 말들이 없어진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세마중학교는 학교폭력이 큰 문제다. 지역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견해다. 환경의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빈부격차가 폭력 등의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이 적극 나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이번 현 선생의 사태가 학교폭력이 원인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고 본다. 제2 제3의 현 선생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세마중학교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자’를 교훈으로 2010년 3월1일 문을 열었다.

 

<학교운영위원회란?>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에 학부모, 교원, 지역인사가 참여함으로써 학교정책결정의 민주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역실정과 학교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심의·자문하는 기구다. 반드시 설치, 운영해야 하는 법정위원회로 국공립학교의 심의기구, 자문기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기는 하지만 학교장과 독립된 자치성 독립 위원회이다.
세마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는 학부모위원 5명, 지역위원2명, 교원위원4명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주 기능은 심의·자문사항으로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운영된다.
△학교헌장 및 학칙의 제정 및 개정에 관한 사항 △학교 예산안 및 결산에 관한 사항 △학교 교육과정의 운영방법에 관한 사항 △교과용 도서 및 교육 자료의 선정에 관한 사항 △교복 체육복 졸업앨범 등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사항 △방과 후 교육활동에 관한 사항 △초빙교원 추천에 관한 사항 △학교운영지원비의 조성·운용 및 사용에 관한 사항 △학교급식에 관한 사항 △대학입학 특별전형 중 학교장 추천에 관한 사항 △학교운동부의 구성 운영에 관한 사항 △학교운영에 대한 제안 및 건의사항 △학생지도를 위한 지원 사항 △수학여행 및 학생야영·수련활동 등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사항 △지역사회 교육에 관한 사항 △평생교육 프로그램 설치·운영에 관한 사항 △학교법인 개방임원의 추천(사립) △학교발전기금의 조성·운영 및 사용에 관한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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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쓰는 편지

 


글: 현장섭(세마중 현찬섭 교사 동생,삼성석유화학 근무)

“형님이 떠난 이유를 지금도 알지 못하겠습니다”

2012년 9월17일, 저희 가족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슬픔의 날입니다. 죽는 날까지 뇌리에 기억될 날입니다.
왜? 형님께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가정, 대인관계 등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형님은 결혼할 때 아파트를 장만했을 정도로 금전적 부채가 없으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안정된 가정의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부부간, 형제간의 불화도 없었습니다.

형님의 명예회복을 위해, “업무와 사망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회사도 솔홀이 하고 매달렸습니다. 동료에게 미안했고 날카로워진 신경 탓에 6킬나 빠졌습니다. 제대로 쉬는 날이 없어 너무나 힘듭니다.
형님은 6개월 동안 세마중학교 수학교사로 재직했습니다. 학생생활인권부장, 학폭력대책자치위원회 담당교사, 중2학년 복수담임 역할수행, 117학교폭력예방지원단 담당교사 활동, 학부모운영위원회 진행 등의 많은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기폭제가 됐던 사건, 제6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린 시점, 9월14일부터 17일까지의 사건에 중점을 두고 퍼즐을 맞추듯이 한 가지씩 수수께끼를 풀어봤습니다.
교장, 교감선생님 이하 학교관계자들을 만나고, 학부모, 학폭위 위원들, 가해학생과 학부모님 등 많은 분을 만났습니다.

CCTV를 분석하고, 형님 핸드폰 자료와 인터넷이나 글들을 스크랩하고, 탄원서를 준비하고, 방송사 인터뷰를 하고, 학교 업무분장 관련 객관적인 자료를 검토하고, 네이트 판 글의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등 많은 일들을 진행했습니다.
그 후 형님의 입장을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일들을 홀로 처리해야 했는지, 누군가가 도와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일이 끝난다 해도 또 다시 닥힐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는지...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여러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수사와 관련된 많은 의문사항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가정과 학교 밖에 몰랐던 형님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과도한 업무량, 처리과정 중에 발생했던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폐해져 버린 심신,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업무량, 점점 두려워져만 가는 업무처리에 대한 대인관계의 스트레스, 자식 같은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교사로서의 신념붕괴가 원인이라고 감히 주장합니다.

한 명의 교사신분으로서 ‘참된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던 능력, 앞으로도 계속 될 것만 같은 불안감 때문에 형님은 학교에서 근무시간에 삶의 끈을 놓아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흘러가면 슬픔은 잊혀가고, 남겨진 가족들은 삶을 이어가겠지만 아직도 사진을 끌어안으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형수님의 모습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낍니다.

형수님은 아이들과 제가 살고 있는 서산으로 무작정 이사를 했습니다. 아직도 저희들은 너무나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억울하고, 분통할 따름입니다.

부디 국가 차원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명예를 지킬 수 있길 기도합니다. 또 교직에 몸담고 있는 모든 선생님에게도 안전울타리가 되고, 가족에게는 자랑스러운 남편이요, 아빠요, 형님으로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남은 가족들이 삶의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을 부여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형님이 자신의 희생으로 말씀 대신 선택하신 마지막 길이 업무상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기사입력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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